취준생에게 중소기업과 공기업(공공기관) 둘 중 하나만 추천한다면?

  중소기업과 공기업(공공기관)은 비슷하면서도 많이 다릅니다. 국민 또는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기업(공공기관)은 행정적으로 딱딱하고 보수적인 성향이 매우 강한데요.


 중소기업은 민간 기업이라서 상대적으로 공공기관 보다는 덜 보수적이지만 무조건 진보적인 것도 아닙니다.


 저는 중소기업과 공기업 두 곳 모두 다녀보면서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글을 써보겠습니다.


목차

1. 중소기업 특징

2. 공공기관(공기업) 특징

3. 결론



1. 중소기업 특징

 -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게 된다

 - 매뉴얼이 거의 없고 있으면 정말 좋은 회사다

 - 인수인계 받으면 다행이고 못 받으면 매일 야근이다

 - 내가 이런 일까지 해야 되나 현타가 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 소기업은 사실상 가족 빼고 사장과 직원 몇 명만 출퇴근한다

 - 사무실 청소를 대신해 줄 사람이 없어 서럽다

 - 능력이나 사장과 협상만 잘 하면 연봉 인상이 높다

 - 회사가 망하지 않는다면 오래 다닐 수도 있다

 - 능력 인정 받고 오래 다니면 진급이 빠르다


2. 공공기관(공기업) 특징

 - 정직원이면 오래 다닐 수 있지만 상사도 오래 다닌다

 - 고인물들이 많고 이들에게 변화를 주거나 비판하는 것은 어렵다

 - 중소기업보다는 어느 정도 인원이 있다 보니 정치판이 벌어진다

 - 중소기업보다는 나름 전문 업무를 맡게 된다.

 - 정부 예산, 지방 정부 예산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아서 공무원에게 시달린다

 - 공무원은 아니지만 공무원과 비슷하거나 같은 취업규칙, 노동 조건을 받는다

 - 계약직(비정규직)도 정규직과 대우는 비슷하다

 - 블라인드 채용이라서 나이, 학력 제한이 없고 NCS 필기 또는 서류, 면접 점수가 중요

 - 고인물이 많다 보니 진급 정체 현상이 심하다.


3. 결론

 고등학교나 대학 졸업 후 첫 사회초년생으로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면 개인적으로 공기업을 첫 번째로 선택하고 싶습니다.


 다만 공기업 특성상 준 공무원이기 때문에 취업 규칙, 보수 규정, 진급 정체 등 단점들도 많습니다. 요즘 공기업, 공무원들도 MZ 세대 의식해서 많이 바뀌었다고 하지만 아직도 딱딱하고 보수적인 시각을 가진 상사들이 많습니다.


 특히 50대, 60대 직원들은 은퇴 직전이거나 아직 5년, 10년 더 일해야 되는 사람들인데 이들은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50대, 60대는 자신들이 사회에 처음 나왔을 때 취업도 쉬운 편이었고 주6일 토요일까지 근무하면서 매일 야근도 당연히 해야 된다고 가스라이팅 당했던 세대입니다.

 게다가 IMF 같은 경기 불황에도 살아남은 사람들이고 자신들이 열심히 일해왔고 진급하고 성과도 많이 내서 이 자리에 올라왔기 때문에 자신감도 넘칩니다.


 이 자신감이 정말 능력이 있어서 그런 것이라면 그나마 다행입니다. 하지만 몸에 좋은 약도 너무 과하게 쓰면 나쁜 영향을 주듯이 자신감이 너무 넘쳐서 자신은 할 수 있는데 왜 부하 직원들은 못 하냐고 압박하는 상사들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공기업을 추천하는 이유는 한 번 정규직으로 입사하면 60세까지 정년 보장에 안정적으로 월급을 받을 수 있고 연봉 인상도 꾸준히 매년 조금이라도 오릅니다.


 게다가 성과금이나 명절 보너스도 어느 정도 지급 받을 수 있고요. 일하면서 쌓는 인맥들도 꽤 많기 때문에 더 좋은 곳으로 이직하기도 좋습니다.


 다만 NCS 필기 시험 통과가 어렵기 때문에 공기업 도전하시는 분들은 처음부터 상반기, 하반기 공채도 지원하지만 기회가 있다면 계약직, 인턴직도 무조건 지원해보시고 조건이 괜찮다면 1년이라 경험해보시길 바랍니다.


 중소기업은 추천하기 힘든 이유가 너무 단점들이 넘칩니다. 공기업, 공무원처럼 보수적인 사장 밑에서 일하면 다양한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게다가 본인 업무도 하기 바쁜데 사무실 청소부터 심부름이라면서 배달도 해야 되고 다른 부서 업무 지원도 해야 됩니다. 이유는 사람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개발자처럼 전문 기술을 가지고 취업을 하면 그나마 낫지만 중소기업에서는 이마저도 개발만 하는 게 아니라 개발 기획서, 사업계획서 등 행정, 문서 작업을 개발자에게 맡기는 경우도 흔합니다.


 그리고 연봉 인상이 동결될 수도 있고 매우 낮을 수도 있으며 명절 보너스나 상여금 같은 경우는 사장이 주기 싫으면 여러 이유를 핑계로 직원들에게 안 줍니다.


 즉 적절한 보상을 받을 확률이 낮은 편입니다. 대신 업무 능력 인정 받고 내가 회사에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라면 연봉 인상도 높고 진급도 매우 빠른 편입니다.


 공기업은 대리, 과장인데 30대, 40대인 경우 많습니다. 차장, 부장까지 갈려면 50대부터인데 베이비부머 세대가 아직도 많은 조직이라면 당연히 진급이 더 어렵습니다.


 요즘 베이비부터 세대가 은퇴를 많이 하고는 있지만 그래도 인구 비율이 역피라미드 형태라서 젊은 세대가 적고 나이 많은 세대가 더 많아 진급 기회가 줄어드는 상황입니다.


 그에 비해 중소기업은 사장에게 인정만 받으면 나이 상관없이 과장이든 차장이든 부장이든 진급하기 쉽습니다.


 물론 처음에 대외적으로 말단 사원으로 소개하기 좀 그래서 대리부터 주는 회사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30대에 과장, 차장, 부장까지 빠르게 승진하는 사례들도 종종 있고 이들은 연봉도 높게 받아서 오히려 공기업, 대기업 부럽지 않게 사는 경우도 있습니다.


 취준생 입장에서는 직접 경험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어느 쪽을 선택해야 될지 어렵습니다. 자신이 관심 있고 적성에 맞는 분야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리고 혹시나 일하면서 사람 때문에 업무 때문에 너무 힘들어서 못 버티겠다면 제발 안 좋은 선택 하지 마시고 그냥 퇴사 하십시오.


 차라리 퇴사하고 도망치는 게 낫습니다. 부끄러운 행동 아니며 능력이 된다면 퇴사하기 전에 다른 이직 자리 찾아보고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준비가 덜 되었어도 생활비 어느 정도 저금 해두고 퇴사를 한다면 이직 준비 하는 동안 버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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